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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24 사과 주세요~ (6)
약 2주간, 은호가 폐렴증상에 입원하고 퇴원하자 마자 또, 장염 증상으로 입원. 보기에 안스럽고, 예전 같지 않은 모습에 마음이 무겁고 엄마가 옆에 없는 것을 느끼고 그런 것같기도 하고 해서 황금연휴라고 하는 주말을 은호와 같이 놀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기운 빠진 듯한 모습으로 있다가 이내 아빠가 온 것을 알고는, 달려드는 녀석을 안아주고, 이어서 아빠가 오면 옷부터 갈아입는 것을 아는지, "갈아입으세요~~ 갈아입으세요" 하는 은호...
옷을 갈아입고, 이 녀석을 기분 좋게 할 방법을 고민하다 준비해간, iPod Touch.
핸드폰 액정보다 큰 화면에 화려한 색상, 이쁜 아이콘에 이내 정신을 빼앗긴다.
"이거 뭐지?"
은호 특유의 질문이 드디어 나왔다.
나는 iPod Touch를 뒤집어서 Apple 마크와 이름이 적힌 뒷면을 설명해줬다.
"사과야"
"사과?"
하고 되물어보면서 상대방에게 재차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은호의 눈빛에 나는 또 "사과"
그러자, 은호는 "사과"...
물론, 사과라는 과일도 알고 있고 구분하지만, 이 기계가 사과로 인식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사진을 구경시켜 주었다, 산부인과에서 막 태어났을 때 찍은 은호 사진부터 해서, 엄마와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그 해 9월달의 마지막주의 사진까지...
약 8개월간의 엄마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정리해서 iPhoto에서 정리한 사진들을 동기화해서 정리한 내용을 보여줬다. 사진 폴더의 이름은 "은호"...
그랬더니, 한참 다른 놀이하고는 중간에 와서는 "사과 주세요~!" " 은호" 자기 요구사항을 요구하는 것이다.
한가지 놀란 사실은 29개월 된 아이가, iPod Touch를 너무 쉽게 편하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아이콘, 더블클릭, 이동...전문 용어는 내가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어디를 누르고, 또 누르고, 손가락으로 벌리고 오므리고 했다.
그 후에는 사진을 옆으로 좌우로 이동하고 세워서 보기도 하고 눕혀서 보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사진 이미지를 확대하고, 축소하기도 하고 드래그도 할 줄 아는 것이다.
단지, 내 무릎에 앉혀 놓고, 내 손으로 하는 것을 한 두번 보고는 늘 하던 버릇
"내가 할께 내가.."
참 신기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 시간이었다. 때론 엎드려서 가지고 놀기도 하고 앉자서 하기도 하고...
바흐의 음악과 척 맨지오니의 음악을 들려주었다.
귀에 꽂고 음악을 들려주니, 은호는 그날부터, "귀에... 귀에...이거"
덕분에, 오랜만에 은호는 아빠하고 붙어서 재미있게 주말을 보냈다. 비록, 일요일 오후 늦게 다시 구토를 한번 더 했는데...
주말 내내, "사과 주세요" "은호" "귀에,,, 귀.." 하면서 놀던 녀석이 귀엽고, iPod Touch가 신기할 따름이다.
저렇게 까지 직관적이고 쉬운 인터페이스 였단 말인가?
말로 설명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도 그대로 따라서 바로 재미있게 놀 수 있고 이용하는 생활제품...
새삼 또다시 Apple의 세계를 느끼고, 그 들이 만들어 냈던 문화속에서 내 생활이 또 일상적인 것이 됨을 느낀 날들이었다.
은호가 더 컨디션이 좋아지면, 햇살 받으면서 야외에 나가서 작게라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모짜르트나 함께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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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 momoya 2010/07/01 16:47
아, 철승씨 오랜만입니다.
아기 잘 크죠?
은호가 다른 아이들처럼 성장 중에 걸리는 질병을 겪고 있는 것인데, 엄마 없이 견뎌내는 모습이 마음이 아플뿐입니다.
하시는 일 잘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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