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8 21:57

급사

현충일 OCN특집으로 "Band of Brothers"의 발지전투 편을 보고 있는데, 옆 안방에서 아내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낮잠을 자다가 가위에 눌린 것같아 깨워주려고, 그러나, 아내의 얼굴은 전혀 예상한 그런 얼굴이 아니었다. 내가 앞에 왔는데도 전혀 인식을 하지 못했다 눈이 완전 풀린 상태에, 입은 굳게 다물고, 짙은 갈색, 얼굴은 두배나 더 부푼듯한 얼굴에 짙은 피부색 순간, 이건 가위가 눌린게 아니라 생각했다. 다행이 아기는 옆에서 자고 있었다. 녀석은 아무것도 모르는듯.

세로로 칼잡 자듯 누은 몸을 옆으로 해서 반듯하게 하고 일단 숨을 쉬는지 확이했다. 호흡이 전혀 없었다.
호흡, 기도부터 확보해야겠다는 판단, 등과 목을 바르게 위지 하고 살짝 목 부분을 일자로 들어 올리는 순간, 컥! 하는 소리와 입안의 약간 액체들이 나오고 푸욱... 호흡이 시작. 하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듯, 눈동자는 좌우로 움직이는데 눈을 뜨지 않은게 영 의심스러웠다. 볼을 세네차례 가볍게 때려서 결국 눈을 뜨게 했다.

손가락과 발바닥은 핏기가 없었다. 혈액 공급이 않되는 것같았다. 밀랍인형의 그 모양같이. 혈액이나 산소공급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일단 응급실 가기전에. 온 가족이 대천으로 놀러간 상황이라, 아기와 나 둘뿐. 결국, 비상호출로 가족들을 불렸고 달려오신 가족들. 그리고 응급실. 그리고 무능력한 충북대 응급실의 하룻밤 꼬박의 처리, 건양대 병원으로 가르는 소리에 엠블런스 대절해서 건양대 병원, 그리고 중환자실. 환자와 상황인식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 달랐다. 마치 다른나라에 병원 서비스를 받는 느낌. 충북대에서의 느낌은 여느 국내 병원의 느낌이었다고 한다면...

어느 정도 심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건양대 담당 의사는 내 사고상황을 전해듣고 "아내를 살린 것은 남편입니다, 저희는 그 급사가 될 수 있던 심장을 확인해서 의학적으로 치료/확인을 해야겠습니다" 하더군요.

피아노맨님, 디지님, 굴비군, 찐님 그리고 다수의 지이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내의 삶에서 영원히 마지막이 될 수 있었던 그 순간의 아내의 죽음 앞에 모습은 잊기 힘들 듯 합니다. 만약 그날이 전시회 오픈 참석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참석했다면, 나는 싸늘하게 식은 아내의 시체와 백일이 갓 지난 내 딸을 봤을지도 모른다.

담당의가 말한 것처럼, 그 자리에 안계셨다면, 혹은 적절히 대처를 1~2분간 하지 않았다면, 급사하셨을 겁니다.

엠블런스를 타보니 생각보다 잘 양보를 않해주더군요. 얌체 엠블런스 뉴스가 많이 나와서 그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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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v.radiokorea.com BlogIcon redpig 2008/06/09 14:46 address edit & del reply

    어흑.. 제 심장이 더 얼어붙는거 같습니다.
    얼마전에 제 와이프도 응급실에 갔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굉장히 놀랬습니다. ㅜㅜ
    근데 정말 큰일을 치루셨네요. 부디 건강을 다시 빨리 찾으셨으면 합니다.

    • Favicon of http://blogmomo.com BlogIcon momo 2008/06/09 21:43 address edit & del

      그래서 함께 사는 삶이라는 말이 있는 것같습니다. 아내보다 장인 장모님 보다 사실 전 아직도 충격에서...

      이런 모습들 하나 하나가 쌓여가면서 살아가는 것이고 가족이 되고, 또 서로 다시 생각해 보게 되고 하는 것같습니다.

      훈님도 건강유의하시구요. 고맙습니다.

  2. DG 2008/06/09 19:31 address edit & del reply

    평소 건강관리를 왜 해야하는지, 예방책과 응급처치법, 운동의 필요성등을 실감하게 됩니다.
    어릴때부터 아이를 위해 무엇을 신경 써야 할지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죠.
    그래도 함숨 돌린듯해서 다행입니다.

    • Favicon of http://blogmomo.com BlogIcon momo 2008/06/09 21:39 address edit & del

      디지님 말씀대로 한 숨은 돌렸습니다.

      많이 알고 빨리 상황파악하고 건강에 유의하고.

      OCN에서 "님은 먼곳에"라는 영화 내용 홍보 나오는군요.

  3. 이신호 2008/06/09 22:2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큰일날뻔했군요....
    글 읽으면서 제가 다 놀랬습니다.
    지금은 괜찮으신 거죠?

    • Favicon of http://blogmomo.com BlogIcon momo 2008/06/10 09:26 address edit & del

      덕분에 많이 호전되었고... 내일 담다의 하고 면담있습니다..

  4. 이신호 2008/06/10 23:38 address edit & del reply

    소식이 궁금합니다...
    괜찮으신거지요?

    • Favicon of http://blogmomo.com BlogIcon momo 2008/06/11 09:38 address edit & del

      오늘 면담을 하니깐 뭔가 이야기가 나오겠지요.^^ 고맙네요 이신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