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5 16:56

요양병원으로

지난 일요일 22일, 점심 무렵 방가운 지인들이 대전으로 모여 함께하면서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 하며, iPhone이야기 하면서 오붓하게 오랜만에 푸근한 시간을 보냈다. 마침 그날은 1년전 동생을 화장을 하고 고향 선산 할머니 묘옆에 안장한 날이기도 하다. 예전 같았다면, 케네디 전 미 대통령 암살된 날이라 블로그에 뭔가 써내려갔겠지만, 이제는 그런 마음의 여유는 없다. 늦은 저녁 각자 집으로 향하고 나도 아무도 방겨주지 않은 작은 내 집으로 가고...

내일은 을지대 병원(3차 의료기관)에서 집 근처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는 나진요양병원으로 옮긴다.
병원비가 너무 많이 지출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여러 위험요소를 앉고 옮긴다. 아내에게 미안할 뿐이지만,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기에 나도 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더불어, 이번달은 간병인 조경순씨와 함께한지 1년되는 달이다.
작년 건양대 병원에서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면서 인연이 시작된 분이다. 장모님하고 거의 비슷연배이신데, 간병인의 큰 따님하고 내 아내가 두살 정도 차이가 나신다면서, 딸 같은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간병을 해주신 분이다.
지인들 병문안 가보면 간병인들이 뭘하는지 답답할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잘 씻겨주지도 않고, 머리나 손도 관리해주지도 않고, 텔레비젼이나 보고 문자질이나하는 간병인들에 비하면, 성실하고 또 경력이 많은 노련한 간병인이었다.
새로운 간병인을 구하고 2차 의료기관으로 옮기려 했느나, 대전 지역의 간병인 단체마나 아내의 상태를 알기 때문인지. 어느 누구도 와서 간병해 드리겠다는 곳이 없었다 그렇게 2주를 허비하고...

내일 오전에 간병인과 헤어진다. 고마운 마음은 표현할 길이없고, 인사라도 드리고 싶지만, 내 경제상황 또한 그러니...
앞으로 또 그런 간병인을 만날 수 있을까? 아내가 쓰러지전 주변 사람들에 따듯하게 인격적으로 잘 대하고 사랑받게 행동하니, 그렇게 좋은 인연이 연결된게 아닌가 싶다. 시간 참 빠르다.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간병인에게 들었는데, 참 손이 많이 가는 아내의 상태인데 과연 어느정도나 될런지.
소소하게 많은 것을 잘 정리하고 기억하고 있는 간병이다.. 옮기고 나면, 환자복, 욕창치료, 음식... 기대하는 것만큼 될까 하는 것과 요양이니 거의 포기한 상태의 의료서비스 일게다 라는 생각만...

가면 갈수록,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일은 점점 적어지는 현실이다.

마지막으로 간병인의 간병비를 입금해 드리고 받으시는 분 통장에 문구를 작성했다.

수고 많으셨고, 고마웠습니다.

작년 오늘은 강원도에 두분 부모님을 뒤로 하고 홀로 대전 내 집으로 가는데 시간었다만, 지금은 점점 더 나 혼자와 아내만 이 세상에 있는 것같다. 이 세상에 사람은 아무도 없는 느낌... 오늘은 그 생각이 더 깊게 가슴을 파고들면서 머릿속을 휘졌고 다니는 날이다.

나만 있네...

오늘 저녁에 인터넷 뉴스에 나온 기사입니다. 재벌이 아닌 이상 예외는 없습니다.
병원비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상황.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2동 | 을지대병원
도움말 Daum 지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영, 그리고 야경.  (20) 2009/12/09
간병인의 문자 메시지  (0) 2009/12/08
요양병원으로  (8) 2009/11/25
1YEAR, I MONTH  (0) 2009/11/13
옛날막창, 대전 판암동  (12) 2009/10/29
2009 서울에어쇼, 사진모음  (4) 2009/10/28
Trackback 0 Comment 8

Trackback : http://blogmomo.com/trackback/147 관련글 쓰기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totorez BlogIcon Navi 2009/11/25 20:43 address edit & del reply

    힘내세요

    • Favicon of http://blogmomo.com BlogIcon momo momoya 2009/11/25 21:37 address edit & del

      고맙다. 감기는 많이 나았니?

  2. bear251 2009/11/27 09:48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람들에게 활력을 주시는 분이세요. 모모님은...
    오늘은 모모님 가족을 위해서 기도할께요.

    • Favicon of http://blogmomo.com BlogIcon momo 2009/11/27 12:41 address edit & del

      고마워요. 잘 지내죠?

  3. 정백 2009/11/27 17:13 address edit & del reply

    감기조심하시구요. 힘내시구요.

    • Favicon of http://blogmomo.com BlogIcon MOMO 2009/11/27 19:36 address edit & del

      거기는 여름이 시작이겠군요. 열심히 하시구 잘 되시길...

  4. 훈71 2009/12/03 14:13 address edit & del reply

    올만에 로그글 봤네요. 힘내시라는 말밖에 못드려 죄송합니다.

    • Favicon of http://blogmomo.com BlogIcon momo momoya 2009/12/04 11:31 address edit & del

      교통사고 처리는 잘 되셨는지요?

      건강유의하시구요....고맙습니다.